2010년 3월 18일 목요일

대한민국 구직난!! 일자리가 없는것인가? 할만한 일이 없는것인가?

한두번 나온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매번 메스컴에서는 대한민국의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부분만 강조하지, 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일이 없는것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제한된 뉴스시간에 함축된 정보를 전달하다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점을 잠깐 이야기 해볼까 한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IT쪽에는 사람이 매우 부족하다
IT쪽에서 보안은 더더욱이 부족하다
지금도 사람을 구하는 중인데 5개월째 지원자가 없다
결국 모자라는 인력에 대한 업무는 현재의 인력이 계속 수행하고, 그 업무량은 점점 많아진다

아마 사람들이 IT쪽에 눈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IT가 더이상 매력있는 직종이 아니기 때문? 여러 사람들을 통해 3D업종이라는것이 확인됬기 때문? IT말고 더 돈잘버는 업종으로 가기위해서?
그 답은 각자 본인들의 마음속에 있으리라

그런데 뉴스에서 인터뷰 하는 내용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이런 내용들을 들을 수 있다
"대기업을 지원하려는데....사람은 안뽑고.....자꾸 떨어지고...."

뭐...대학 졸업하면서 (일단 여기서는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대졸 취업자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대기업에 취직해 여러가지 다양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겠다라는 원대한 꿈을 갖는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기업에 지원후 떨어지게 되면, 그 다음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주위의 경우를 보아도) 계속 다음 대기업을 지원하고, 그나마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다음 해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지원한 1순위, 2순위, 3순위 등의 대기업 다음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사람은 필요한데, 그리고 매년 대학에서는 일정 인원의 인력들이 졸업을 하는데, 지금 일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일이 힘들어서 퇴사를 하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업무량이 많아지는데, 업무량이 많아지다보니 일이 더 힘들어져서 사람들은 또 나가는데.....

이런 악순환에 대해서 우선적으로는 국가적인 정책이 문제가 되겠지만....일단 국가정책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대학 졸업자들이 직장을 구하면서 일자리가 없다! 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자기네들 입맛에 맞는 대기업이 없다는 것이지 결코 일자리가 없는것은 아니다
아직도 중견기업, 중소기업등은 사람들을 못구해서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직장을 못구해서 오늘도 백조/백수의 몸으로 찬 소주 한잔 들이키며, 이몸 하나 일할자리 못만들어주는 더러운 세상 한탄하는 젊은이들...
그렇게 가고싶어하는 대기업 말고도 우니나라에는 많은 회사들이 있고, 눈을 조금만 낮추게되면 오늘 당장이라도 백조/백수를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다


PS : 예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팀장으로써 신규 채용자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대학 졸업자들의 눈이 높다는 점을 처음으로 느꼈던 때인데...

보통 이력서에 희망연봉을 기재해서 접수를 받곤 한다 (그땐 그렇게 접수했었음 -_-;;)
당시 개발자 신입을 뽑는때였으며 그당시 대졸 신입 개발자의 연봉은 X천만원이였다
(논란의 소지가 있을것 같아 금액은 삭제함.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전의 일이긴 하지만..)

하지만 이력서 상단에 기재되어 온 희망연봉은 업계평균보다 500~1천만원이 올라간 금액이였다
그정도의 금액이면 경력 3~5년차급을 뽑을 수 있는 금액

처음엔 경력이 맘에 들고 포부가 맘에 드는 사람들 위주로 서류전형을 하고난 뒤 희망연봉을 보면 너무나 현실성이 없기에, 그 중 한명에게 연락해서 희망연봉을 그렇게 적은 이유를 물어보았다
본인이 돈을 많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이미 졸업한 선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선배들이 얼마얼마를 받는다고 이야기를 듣고, 사회생활을 하면 다 그정도 받는구나 생각해서 적었단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선배가 오랜만에 귀여운 후배들 보면서 본인의 연봉이나 회사처우를 부풀려 얘기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선배들 중에 좀 잘나가는 선배를 만나서 업계 상위 처우를 이야기 한것일수도 있다만...
보통 선배들이 후배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게 되면, 본인의 나쁜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좀 더 후배들에게 잘나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
(물론 동기들이나 동종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신세한탄부터 시작하겠지만...)
그리고 가령 최저생계비 받으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선배가, 후배들을 만나서 본인의 업무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것 같지도 않고..
결국 후배들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업계 상위의 정보만 받아들이고, 본인들은 그것이 사회의 평균이겠구나 처리를 해서 거기에 눈을 맞추다보니 결국 희망연봉이 터무니 없게 높아지고...

나는 하도 답답한 마음에, 일단 희망연봉이 너무 높아서 채용이 곤란하다고 하나하나 답장을 보내고, 추가로 이 업계의 평균은 이러하다라는 부분까지 명시해서 보내주었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나의 메일을 받아본 사람도 있을듯....;;;)

아직 사회의 "쓴 물"을 맛보지 못한 어린 구직자들이기에, 업계의 실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으로 사회생활에 대해서 너무 부푼 꿈을 갖고 있는 점도 요즘의 취업난/구직난에 한몫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 2개:

  1.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한지 어언... 20년 가까운 세월...

    그 시간을 생각하다 보면... 한편으로 굴레... 또는 헤게모니가 결론 중 하나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남이 바라는 능력에 치우치고... 더이상 생각할 이유를 찾지 않는 어리석음이 하나의 덕목처럼 된 듯 하기도 합니다.



    시스템과 물질에 적용하던 단어 스펙이 사람의 가치를 논하는

    말이 되어버린 이런 아이러니는... 더더욱 그것을 확신하게 만들죠.



    어젠가 기회가 되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나름의 능력을 키우라고... 그렇게 하는 것이 미래를 보장한다고... 그 이유는 현재의 현실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입니다. -.-;



    생각해보면 참 노력했던 나의 몫이 가로채였다고 하는 일들은 특정한 누구만의 이야기는 아닌데... 그런 이야기가 회자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세상은 참 두꺼운 벽 속에 갇힌 듯 하기도 하죠...



    암튼, 문제입니다. 세상은 자꾸만 최고만을 말하는데... 그 최고가 고착화되는 듯 하기에...



    짧게 쓴다는 것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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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별 - 2010/04/04 17:04
    하핫~ 그러게요...

    예전에 TV에서 봤던 한 프로가 생각 납니다

    일본의 직장문화를 소개했던 프로인데, 아버지가 오뎅을 만들어 파는것을 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 가업으로 물려받고....등등등



    우리나라에서는 부모 입장에서도 도시락 싸들고 말렸을테고, 자식 입장에서 그런 일을 하는 부모를 창피하게 여기며 숨기려 했을텐데...

    어찌나 자연스럽고, 그 자연스러움이 마치 자연과 섭리에 동화되어 가는 듯한 느낌마져 받았던...



    하핫~ 언급했던 글의 내용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세상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도 인정해주고 존경해주는 그런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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